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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을 깔끔하게 쓰는 10가지 팁
1. 지긋지긋한 접속사, '및'
문장을 고치면서 가장 많이 접하는 단어 중 단연 1등은 '및'이라는 접속사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다.
(나쁜 예) 타부서 및 타기관의 요청에 대하여 신속 및 정확한 대응 및 방안을 제시한다.
무슨 말인지 대략 알겠는데, 여러 번 읽어봐야 정확한 뜻이 들어오는 문장이다.
'및'을 남발했기 때문이다.
'~와(과)'나 '~하고'라고 하면 될 문장에 '및'을 여러 개 중첩해서 써서 난독증을 유발한다.
소리 내어 읽으면 '및'이란 단어에 액센트가 들어가기 때문에 술술 읽히지 않는다.
깔끔하고 잘 읽히는 문장을 쓰려면 절대로 '및'이란 접속사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및'을 쓰지 않고도 충분히 기술이 가능하다.
(좋은 예) 타부서와 타기관의 요청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고 방안을 제시한다.
절대 '및'을 쓰지 마라. 다 잊어도 이것 하나만 기억해 두자.
2. '~하도록 한다'식 서술어
국민 MC 유재석의 진행 멘트를 잘 들어보면 '본격적으로 무엇무엇을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식의 말이 귀에 걸릴 때가 많다.
이러한 오류는 너무 많아서 일일이 고치기 어려울 정도다.
(나쁜 예) 마케팅 계획 및 전략 수립시 OOO부서의 입장을 반영하도록 한다.
'~하도록 한다'라는 서술어는 누군가(타인)에게 무언가를 하도록 만들겠다는 뜻이다.
자기 자신을 그렇게 하도록 만들겠다고?
사역동사(make 등)를 쓰는 영어에서는 가능한 표현이지만 국어에서는 거북한 표현이다.
그냥 '본격적으로 무엇무엇을 시작하겠습니다'라고 해도 충분하다.
(좋은 예) 마케팅 계획과 전략을 수립할 때 OOO부서의 입장을 반영한다.
덧붙여서, 위의 '전략 수립시'라는 표현도 어색하긴 마찬가지다.
아마 일본식 표현에서 유래된 습관 같은데, 간단하게 '~할 때'라고 써야 깔끔하다.
3. '~대하여' 혹은 '~관하여'의 남발
이 문구는 쓸데없이 문장 길이를 늘여서 가독성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주범 중 하나다.
(나쁜 예) OO분석 결과에 대하여 문제점을 발견하고 신규제품 지식에 관하여 숙지할 수 있다.
'~대하여'라는 문구가 들어가면 뭔가 대단한 내용을 이야기하듯 느껴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공식적인 문서에서 많이 발견된다.
하지만 지나치게 남발하면 촌부가 화려한 장신구를 주렁주렁 건 모습처럼 어색하다.
'~대하여' 혹은 '~관하여'라는 말을 쓰지 않고도 얼마든지 간결하게 기술이 가능하다.
(좋은 예) OO분석 결과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신규제품 지식을 숙지한다.
4. '~할 수 있다'라는 서술어
위의 예에서 '숙지할 수 있다'를 '숙지한다'라고 고쳐 썼다.
영어 번역 문장에 길들여져 'can'이나 'may'에 해당하는 '~할 수 있다'라는 서술어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나쁜 예) 적절한 담당자의 도움을 받아 연구 및 프로젝트 수행을 할 수 있다.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안정효는 그의 책 '글쓰기 만보'에서 '~할 수 있다'식의 서술어를 문장쓰기에서 척결해야 할 습관 중 하나로 지적한다.
물론 '~할 수 있다'를 빼기가 곤란한 문장도 간혹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한다'라고만 해도 충분하다.
안정효는 문장 전체를 뜯어 고쳐서라도 '~할 수 있다'를 없애라고 조언한다.
5. '~하고 있다'라는 서술어
동작이 계속되는 상황을 표현하는 '~하고 있다'라는 서술어가 많이 쓰인다. 이것 또한 불필요한 장식이다.
안정효는 문장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하고 있다'가 남발된다고 꼬집는다.
직원들이 쓴 문장에서는 '이해하고 있다', '보유하고 있다', '알고 있다' 등의 표현이 많다.
(나쁜 예) OO산업 및 XX시스템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
그저 아래의 예처럼 '이해한다', '보유한다', '안다'라고 해도 뜻을 전달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안정효가 말했듯이, '~하고 있다'라는 표현은 문장력의 밑천이 드러날까 두려워하기 때문에 나온다.
진정한 문장력은 짧게 쓰는 용기에서 나옴을 기억하자.
(좋은 예) OO산업과 XX시스템을 이해한다.
6 '~시킨다'라는 서술어
이 서술어는 위에서 언급한 '~하도록 한다'와 유사하다.
'시킨다'는 다른 이가 하게 만든다는 뜻이므로 자신에게 쓰기엔 어색한 말투이다.
보통 아래의 예처럼 자신의 의지를 강조하려고 '~시킨다'라는 붙인다.
(나쁜 예) OO을 제안하여 XX시스템을 변경시킨다.
그저 '~한다'라고 해도 충분하다. '~시킨다'라는 군더더기를 붙일 까닭이 없다.
(좋은 예) OO을 제안하여 XX시스템을 변경한다.
7. 명사형의 나열
가독성을 떨어뜨는 주범은 명사형 단어들을 지나치게 주렁주렁 이은 문장이다. 아래의 예를 보라.
(나쁜 예) 프로젝트 진행 과정 판단 미숙으로 문제 발생 확률 예측 실패 야기 가능성을 점검한다.
설마 이런 문장을 누가 썼을까 싶지만, 실제로 직원에게서 받은 문장이다.
읽어보면 숨이 턱턱 막혀서 괴롭기까지 한 문장이다.
문장을 짧게 쓰는 것도 좋지만 이 경우는 심했다. 명사형을 지양하고 서술어를 적절하게 사용하라.
주렁주렁 달린 명사 몇 개를 빼내어 간결하게 하라.
그래야 문장이 한껏 정갈해지고 우아해진다.
(좋은 예) 프로젝트 진행을 잘못 판단하여 문제가 발생할 확률을 예측하지 못하는지 점검한다.
8. '~성(性)'이란 명사
직원들이 쓴 문장에서 '방향성, '효율성', '효과성', '중요성', '연관성'처럼 '~성'으로 끝나는 단어를 자주 접한다.
(나쁜 예) 회사 방향성과 관련하여 전문성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하나의 명사로 굳어진 단어라면 모를까, 아무 명사에나 '~성'을 붙이면 꽤 어색하다.
'~성'으로 끝나는 명사는 대개 젠체하려는 수단이다.
'방향성'이 대표적인데, 그냥 '방향'이라고 하면 충분하다.
효율성, 효과성도 효율, 효과라고 하면 그만이다.
(좋은 예) 회사의 방향에 전문가로서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9. 기타
위의 8가지 사항 이외에도 많은 사항들이 있다.
'~것', '~통해', '~등'이라는 문구도 자주 남발되는데, 최대한 이런 표현들을 생략 한다.
100% 없애기 어렵겠지만 최대한 쓰지 않아야 깔끔하고 맛있는 문장이 된다.
특히 '~것'은 매우 자주 쓰이는데, 그걸 쓰지 않고도 문장을 만드는 방법을 매번 고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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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순실, 박근혜 당선 전부터 일상 완전 장악
[단독] "최순실, 박근혜 당선 전부터 일상 완전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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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박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박 대통령과 박지만·근령 남매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17년간 최씨 일가의 차량을 운전했던 김모(64)씨는 최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씨가 박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사용했다고 증언했다.
국정농단 장본인 최순실씨의 운전기사로 17년간 일한 김모(64)씨가 지난 9일 수도권의 한 커피숍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
“어려울 때 도와준 인연”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씨(대통령 왼쪽)가 1979년 6월 10일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제1회 새마음제전 행사장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타파 제공 |
김용출·이천종·조병욱·박영준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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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만 열면 박 대통령과의 ‘40년 신의(信義)’를 운운하는 최씨가 뒤에서는 “자기가 공주인 줄 알아”라며 뒷담화를 했다는 증언에는 최씨의 위선적인 행태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김씨는 박 대통령이 생전에 최태민(1994년 사망)씨와 자주 연락했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할배(최태민씨)는 계속 누군가와 통화했다. 박 대통령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하곤 했다. 한번 하면 엄청나게 오래 했다”고 말했다. 임씨도 박 대통령과 한번 통화하면 1시간 이상이었다는 게 김씨의 기억이다. 최순실씨 역시 차에 타자마자 박 대통령과 통화하는 일이 잦았다.
김씨는 “(박 대통령 사저의) 경비원부터 전부 이쪽(최씨)에서 보냈다. 옷을 찾아오거나 돈을 (찾아)주는 것도 모두 마찬가지다. 순실이가 시켜서 (박 대통령이 사용하는) 화장품을 사오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콩나물 대가리 하나부터 그 집(박 대통령) 시장을 봐주는 것을 다 봤다. 박 대통령은 아무것도 못한다. 그냥 상징적인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생애 대부분을 청와대와 은둔의 공간에서 지낸 박 대통령의 삶을 철저하게 장악하고 있었던 셈이다. 김씨는 이를 두고 “어떻게 보면 (최씨 일가는) 아버지(최태민씨) 때부터 (박 대통령의) 정신과 마음, 영혼까지 다 빼앗은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다 보니 정작 박 대통령은 혈육과 점점 멀어져 갔다.
김씨의 이 같은 증언은 다른 이들의 주장과도 일치한다. 최태민씨의 아들인 최재석씨도 언론 인터뷰에서 “그 양반(박 대통령)이 시장에 가서 속옷 한 장을 사봤겠어요? 그 양반 입장에서는 배반 안 할 사람, 아버지를 해하지 않은 사람, 자기를 해할 수 없는 사람, 그건 최씨 집안밖에 없는 거죠”라고 말했다.
최태민씨의 의붓아들 조순제씨도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서 “(박 대통령은) 업무에 관해서는 100% 꼭두각시야. 저 둘(최태민과 박 대통령)이 얘기했겠지. (최태민이) 근혜하고 어떻게 하겠다. 그러면 나한테 반드시 물어온다고, 그러면 내가 된다 안 된다 그러면 그대로요. 자구 하나 안 틀려”라고 발언했다.
최씨가 박 대통령에 대해 “자기(박 대통령)가 아직 공주인 줄 아나봐”라고 운운했다는 김씨의 증언은 잇속을 위해 속내를 숨긴 최씨의 가면 속 얼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최씨 일가의 충성이 그들의 사적 이익에 기반하고 있는 셈이다. 1994년 거액의 상속자산을 남긴 최태민이 사망했을 때 임씨와 최씨 세 자매가 이복형제는 물론 박 대통령에게까지 함구했던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된다.
특별취재팀=김용출·이천종·조병욱·박영준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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