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the Park


또 하나의 메이드 인 KBO? 테임즈, 다년 계약도 가능하다

최종수정 2016.11.21 오전 05:55 기사원문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또 하나의 '메이드 인 KBO'가 탄생하게 될까.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21일(한국시간) 한국프로야구 NC다이노스에서 3년간 활약한 에릭 테임즈를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한국 레이더에서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이름'이라고 칭하며 그의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을 전했다.

이들은 테임즈가 지난 3년간 한국에서 '만화같은 성적'을 기록했으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이 그를 한국에서 집중적으로 관찰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에 앞서 'SB네이션'은 테임즈에 대한 '아주 튼튼한 시장'이 형성됐다'는 내용을 전한 바 있다.

에릭 테임즈가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ESPN은 한 내셔널리그 구단 단장의 발언을 인용, 테임즈가 메이저리그에서 다년 계약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2년 1200만 달러, 혹은 3년 1500~18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예상했다.

2014년부터 3년간 NC에서 뛴 테임즈는 390경기에서 타율 0.349 출루율 0.451 장타율 0.721 124홈런 382타점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MVP를 수상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년간 181경기에서 타율 0.250 출루율 0.296 장타율 0.431에 21홈런을 기록했던 그이기에 의심의 시선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국보다 수준이 높은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ESPN은 "타석에서 아주 공격적이다. 가끔 공을 맞히고 플레이를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그는 아니다. '정말로' 강하게 치려고 한다. 언젠가 누군가의 공을 강타할 선수"라는 스카웃의 평가를 인용하며 테임즈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테임즈가 한국에서 더 성숙한 선수가 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테임즈는 이들과의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는 그저 팬들이 나를 좋아하기를 바랐고, 올스타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명상을 하며 머리를 비우는 것이 지금 순간을 사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정신적으로 성장한 모습에 대해 말했다.

그는 "이것(한국 진출)을 그저 돈으로만 보면 못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이것을 즐기고, 경험을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원래 1년만 있다가 올 생각이었던 한국 생활이 큰 성공으로 이어진 비결을 설명했다. 로젠타 스톤을 직접 구입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그는 "한글은 정말 쉬어서 금방 배웠다. 말은 어린아이같아도 말하는 것이 안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다"며 적응 과정에 대해 말했다.

그의 에이전트인 아담 캐론은 "그와 함께 어디를 가든 정신이 없었다. 마치 비틀즈와 함께 다니는 거 같았다. 소녀들은 울고 사람들은 그를 만지고 사진 찍으려고 했다"며 테임즈가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고 전했다. ESPN은 시즌 막판 논란이 됐던 그의 음주운전 사실도 소개했다.

테임즈는 "나도 내 새로운 마음가짐이 어떻게 통할지 궁금하다. 다음해가 마치 1광년 정도 남은 거 같다. 내가 어디로 가게 될지 누가 아는가?"라고 물으며 자기도 자신의 앞날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는 모두가 궁금해하는 사실이기도 하다.

[greatnemo@maekyung.com]

[MK스포츠 바로가기] [MK 핫! 포토]
[ⓒ MK스포츠 & sports.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공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