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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몸값, 200만 달러 금기 깨질까

최종수정 2016.11.21 오전 06:01 기사원문
[일간스포츠 유병민]

'200만 달러 사나이'는 탄생할까.

KBO 리그 외국인 선수 연봉은 2014년 금액 상한선(30만 달러)이 폐지된 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014년 겨울 찰리 쉬렉과 에릭 테임즈(이상 NC)가 처음으로 100만 달러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같은 해 니퍼트(두산)가 150만 달러를 받았고, 올해 에스밀 로저스(한화)는 발표된 금액만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액인 190만 달러를 챙겼다.

외국인 선수의 몸값 상승 곡선을 감안하면 '200만 달러 사나이' 탄생은 당연해 보인다. KIA 투수 엑토르 노에시(헥터)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그는 올해 170만 달러를 받고 KIA 유니폼을 입었다. 31경기에 등판해 15승5패·평균자책점 3.40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206⅔이닝을 소화하며 리그에서 가장 많이 던졌다. 팀이 어려운 순간 마운드를 책임지며 가을 야구 진출에 힘을 보탰다.

헥터를 잡으려면 거액이 필요해 보인다. 헥터는 로저스에 이어 두 번째로 몸값이 비쌌다. 로저스가 6월 퇴출된 뒤 최고 몸값 외국인 선수가 됐다. 올해 거둔 성적과 달라진 위상을 감안하면 헥터의 몸값은 200만 달러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KIA 관계자는 "올해 몸값 논란이 있었지만 실력으로 보여 줬다. 협상 잘하겠다"고 밝혔다.

니퍼트도 연봉 200만 달러 돌파가 유력하다. 그는 올해 리그 최다 22승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2.95)·승률(0.880)까지 투수 3관왕을 차지했다. 팀의 정규 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KBO 리그 MVP까지 수상해 모든 것을 이뤘다. 니퍼트는 지난해 150만 달러를 받았다. 하지만 부상으로 부진하면서 올해는 30만 달러 삭감된 120만 달러에 계약했다. 완벽한 부활을 알린 만큼 삭감된 금액 이상의 계약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KBO 리그 구단들은 최근 거물급 외국인 선수 영입에 적극적이다. FA(프리에이전트) 선수는 몸값이 폭등하고 있고, 영입할 경우 보상선수 출혈까지 감내해야 한다. 반면 외국인 선수는 비용이 들지만 위험 부담이 덜하고 시즌 중 교체도 가능하다. 지방 A구단 관계자는 "FA는 4년 계약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구단 입장에서 위험 부담이 크다. 확실한 기량을 갖춘 외국인 선수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 헥터와 니퍼트 수준의 선수라면 200만 달러 투자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같은 외국인 선수라도 투수와 타자의 대접이 다르다. 외국인 타자는 올해 테임즈가 받은 150만 달러가 최고 연봉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지닌 거물급을 영입하려면 최소 100만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팀 공헌도와 적응 리스크를 감안하면 외국인 타자가 연봉 200만 달러를 받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수도권 B구단 관계자는 "리그가 최근 극심한 타고투저 경향을 보이면서 외국인 투수와 타자의 몸값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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