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면 한한령…전지현 드라마, 송중기 광고도 막았다
세상이야기/이슈2016. 11. 21. 08:54
[단독] 중국 전면 한한령…전지현 드라마, 송중기 광고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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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쑤(江蘇)성 방송국 책임자가 한국 스타가 출연하는 모든 광고 방송을 금지하라는 상부 통지를 받았다. 사태가 긴급하다. 방송사 모두 행동에 들어갔다.”지난 주말 중국 연예가 소식에 정통한 웨이스관차성(衛視觀察生)이란 아이디의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라온 내용이다. 이후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도입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한류 스타의 광고를 포함해 한류에 대한 전면 금지 조치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졌다.
이언왕(藝恩網)과 텅쉰(騰迅)오락 등 중국 인터넷 연예 뉴스는 20일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 전면 업그레이드’란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아직 공식 문건이 내려오지는 않았지만 “한국 드라마·영화·예능 프로그램과 한국 작품을 리메이크한 콘텐트가 모두 방송 금지된다. 단 이미 심의를 통과한 작품이나 방송 포맷을 정식으로 구입한 예능 작품은 예외”라는 지침이 전해졌다는 내용이다. 특히 이번 조치는 지방 31개 성·시 위성방송은 물론 지방 방송과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에까지 적용돼 중국 내 한류 콘텐트 유통이 크게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 한한령은 “▶한국 단체의 중국 내 연출 금지 ▶신규 한국 연예기획사에 대한 투자 금지 ▶1만 명 이상을 동원하는 한국 아이돌의 공연 금지 ▶한국 드라마·예능 협력 프로젝트 체결 금지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드라마의 중국 내 송출 금지” 등을 포함한다. 촨메이취안은 중국 당국이 이 조치를 지난 9월 1일자로 소급 적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한국 기업·브랜드·광고모델 등 한국을 나타내는 어떤 요소도 방송을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류 스타의 중국 내 광고 활동에 대한 규제는 이미 시작됐다. 지난 8일 시작된 중국산 스마트폰인 VIVO의 신형 모델인 x9 광고에서 기존 모델 송중기가 중국 영화배우 펑위옌(彭于晏)으로 교체됐다. 중국 화장품 업계도 비상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송중기를 모델로 채용했던 프로야(珀萊雅·PROYA), 김수현의 한허우(韓後), 송혜교의 쯔위안(滋源), 안재현의 훠취안(活泉) 등 중국 화장품 업체들도 당국의 불이익 조치를 피하기 위해 한국 모델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국방부가 지난 16일 경북 성주의 롯데 골프장과 경기도 남양주의 군 보유지를 교환해 사드 배치를 서두른다는 발표가 나오자 중국의 입장이 강경하게 돌변했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은 필요한 조치를 단호하게 취함으로써 스스로 안보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영화업계의 한 인사는 “이번 한한령이 공식적으로 문서로 확정된다면 막 성숙 단계에 진입하려는 한·중 양국 간 문화 산업 협력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은 한국 연예 시스템을 중국 문화 산업 인력을 업그레이드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하려는 목표로 대규모 선행투자를 해왔다”며 “한한령이 공식화된다면 지금까지 준비해 온 각종 개별 프로젝트는 물론 양국 간 산업 협력 모델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신경진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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